[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자리를 가득 메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마이크를 잡은 배우 유해진의 목소리에는 벅찬 감동이 서려 있었다. 살짝 울먹임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늘 넉살 좋고 수더분한 그가 다소 감정이입 상태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유해진의 조금은 다른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7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37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는 가운데, 장항준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관객들을 직접 찾아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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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감사 무대인사에서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날 현장은 ‘천만 영화’의 주역들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유배 간 단종과 마을 사람들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6일 천만 고지를 밟은 뒤에도 식지 않는 뒷심을 발휘 중이다.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소탈한 진심을 전했다.
‘단종 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박지훈은 “여러분 덕분에 감개무량한 삶을 살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고, 새로운 한명회를 연기한 유지태는 “이런 영광은 훌륭한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 역시 “천만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인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현장에는 배우 김민, 이준혁, 김수진과 아역 박지윤까지 참석해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장항준 감독은 “꿈같은 시간이다. 이 영화가 한국 영화 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공식 행사는 끝이 났지만,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영화가 남긴 긴 여운이 가득 배어 있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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