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제주 지역 고유 품종에 기반한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이 생산 기반을 넓히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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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축맛돈’ 소비 식당이 빠르게 확대돼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늘었다. 난축맛돈 돈마호크 구이/자료사진=미디어펜 |
‘난축맛돈’은 제주 고유 유전자원 ‘제주재래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난지축산연구센터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원 원장은 18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제주 생산 중심에서 경남 산청 등 내륙 지역까지 사육을 확대, 생산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6년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17세대를 거치면서 육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갖춘 개체를 선발하고, 농가 실증과 추가 개량을 거쳐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난축맛돈’ 산업화는 사육 농가와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난축맛돈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난축맛돈연구회는 ‘난축맛돈’의 체계적 개량과 산업화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2020년 창립한 협력체다.
현재는 보급 확대에 따른 품질 균일성 유지와 품종 가치 보호를 위해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 관계자가 참여해 사양관리와 번식, 출하 기준을 공유하고 현안에 공동 대응 중이다.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던 사육 농가는 2025년 기준 전국 14곳(제주 12곳, 내륙 2곳)으로 늘어났다. 소비 시장도 빠르게 확대돼 ‘난축맛돈’ 소비 식당은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늘었다.
사육·번식·출하 기준을 공유하고 도축·가공·유통을 연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구매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난축맛돈’의 경쟁력은 철저한 육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급 차별점으로, 고기 내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아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기의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적색도 평균이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높아 고기 색이 선명하다. 이 같은 특성으로 기존에는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에도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돈육시장은 삼겹살·목심 중심 소비 구조로 등심·앞다리·뒷다리와 같은 저지방 부위는 상대적으로 소비가 적어 가격 하락이나 재고 부담이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가브리살·등심·삼겹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정형한 ‘돈마호크’가 등장하는 등 돼지고기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난축맛돈의 경우 저지방 부위에서도 구이로 활용해, 돼지고기 한 마리를 보다 균형 있게 소비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선택지를 넓히고 생산자에는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농진청은 ‘난축맛돈’의 사육·유통 경제성 분석에서도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육 단가가 일반 돼지가 kg당 6630원, 제주흑돼지 7340원 보다 높은 kg당 85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제주흑돼지와 같은 2500두 출하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약 2억3000만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난축맛돈’ 농가의 사육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도체중(도축 후 무게)은 80.8kg, 등지방 두께는 20.4mm 수준으로, 2023년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서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일반 흑돼지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생산성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난축맛돈’ 산업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생산 기반 확대와 품질 관리 강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수요를 반영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량을 추진한다. 현재 평균 10마리 수준인 새끼 돼지 수를 13마리까지 늘리고, 평균 190일인 출하 일령을 185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번식 능력이 우수한 모계 계통과 육량 특성이 뛰어난 부계 계통을 육성할 계획이다.
자돈(새끼 돼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도 ‘난축맛돈’ 품종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통 과정에서 품종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사육 농가와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외식업체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 접점을 넓혀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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