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장은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주총에서 미래를 도모한 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노조가 ‘93.1%’라는 찬성률로 ‘파업 가결’ 소식을 전하며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주와 회사의 미래 가치는 배제한 채 임직원의 단기적 보상만 요구하는 노조의 모습에 ‘이기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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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장은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주총에서 미래를 도모한 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노조가 ‘93.1%’라는 찬성률로 ‘파업 가결’ 소식을 전하며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사상 최대 매출 333조 원 달성…“주주와 성과 나눈다” 11조 원 배당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인 333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며 성과를 보고했다. 특히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 소식에 주주들도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화답해 2025년 연간 정규 배당 9조8000억 원에 1조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더해 총 11조1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작년 주주총회 때와 달리 주가를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일한 임직원 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했고, 전 부회장 역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당사를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전 부회장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회사로서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겠다”는 2026년 전략을 공유했다.
또 이날 주총장에는 HBM4 반도체와 세계 최초 ‘갤럭시 Z 트라이폴드(TriFold)’ 등 차세대 혁신 제품 전시 공간이 마련돼 주주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주들은 전시된 혁신 제품들을 둘러보며 “이런 기술력이면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도 머지않았다”며 고무된 반응이 나왔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20만 전자’ 탈환에 대한 격려가 쏟아졌고, 지금의 호실적을 유지해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 달라는 당부가 주를 이뤘다.
◆ 주주는 미래 보는데 노조는 ‘파업’…미래 가치에 찬물
하지만 주총이 끝난 후 전해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 가결 소식은 미래를 도모하던 주총장에서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삼노에 따르면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3.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특이한 점은 주총 현장에서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언급한 주주가 없었다는 점이다. 주주들은 오로지 삼성전자를 둘러싼 업황과 향후 실적, 그에 따른 배당 확대 등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실적 지속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주주들이 노조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그만큼 노조의 요구가 기업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소음’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국가 경제 전반이 엄중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집단행동을 강행하는 것은 극도로 이기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번 파업의 발단은 성과급(OPI) 산정 방식에 대한 갈등이다. 노조는 ‘초과이익’ 산정 기준의 투명한 공개와 임금 인상률 상향 등을 요구하며 협상을 결렬시켰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든 시점에 기업의 재투자 재원까지 노조의 주머니로 가져가겠다는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18일간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들이 삼성의 미래 실적에 대한 확신을 얻고 돌아간 시점에 노조가 93%가 넘는 찬성표를 던지며 파업을 선언한 것은 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진 행태”라며 “임금에만 집착하는 노조의 집단행동은 공감을 얻기보다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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