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으로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텍사스 파이오트에 위치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값이 급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7일(현지시간) 기준 갤런당 3.72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휘발유 가격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74센트 급등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휘발유 가격은 26.9% 상승했는데,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디젤 가격은 1.24달러 상승해 현재 갤런당 평균 4.99달러에 이르렀다. 5달러선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부 트럭 운송업체들은 이미 높은 연료 할증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 넘게 급등해 배럴당 107 달러를 기록했는데, 장중 한 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 등 친 미국 성향의 아랍국가 석유시설을 공격하면서 갈수록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은 아직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방해할 경우 이를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시장은 여전히 추가 격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들은 더 장기적인 분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을 촉구했지만 아직 어느 국가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내 석유 생산 확대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BP의 멕시코만 신규 프로젝트를 승인했는데, 이는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 이후 첫 신규 유전 개발이다. 또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일부 석유 기업에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의 해상 석유 시추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재가동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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