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독일 베를린의 심장부에서 대한민국 진주의 전통 미학과 현대적 빛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진주문화관광재단과 협력하여 기획한 전시 '한국의 빛–진주 실크등'을 오는 3월 25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세계 5대 실크 생산지 중 하나인 진주의 전통 실크를 ‘빛’이라는 매개체와 결합해 선보이는 자리로, 그간 남미와 북미 등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젝트가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에서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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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25일부터 두 달 간'한국의 빛–진주 실크등' 전시가 열린다./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
전시의 압권은 단연 1300여 개의 실크등이 만들어낼 공간감이다. 전시장은 진주 실크 특유의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머금은 등(燈)으로 가득 채워져 관람객들을 신비로운 빛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입구에는 2.7m 규모의 대형 실크등이 설치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거울을 활용한 ‘실크등 동굴’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단순한 시각적 전시를 넘어 진주의 역사적 서사도 함께 전달된다. 임진왜란 당시 군사 통신수단으로 활용되었던 유등이 전쟁 이후 순국열사를 기리는 상징으로, 나아가 오늘날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평화의 축제로 발전한 과정을 공유한다. ‘소통’과 ‘기억’, ‘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럽 관객들과 교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만의 전통등 만들기’ 워크숍 등 체험 프로그램과 진주 지역 문화를 알리는 홍보 부스도 운영된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K-팝과 한식을 넘어 한국 섬유 공예와 전통예술의 깊이를 유럽에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지역 문화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베를린의 밤을 진주의 빛으로 물들일 이번 전시는 3월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두 달 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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