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 인생 연기, ‘라라랜드’ 스코어 추월 극장가 새로운 선택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이에 맞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강력한 외화 한 편이 등판했다. 기억을 잃은 채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난 인류의 마지막 희망, ‘그레이스’의 사투를 그린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 첫날 의미 있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질주의 포문을 열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개봉 당일인 18일 하루 동안 7만 600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6년 개봉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주연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역대 대표작인 '라라랜드'(6만 2258명)는 물론, '퍼스트맨'(7만 842명), '바비'(6만 6426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갈아치운 수치다.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 체제가 공고한 상황에서도 장르적 차별화를 무기로 관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성공한 셈이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개봉 당일인 18일 하루 동안 7만 600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6년 개봉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할리우드 현지의 반응은 개봉 전부터 뜨거웠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5%, 관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팝콘 지수 98%를 기록하며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만큼, 과학적 고증의 치밀함과 대중적 재미를 완벽하게 결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SF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지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지점”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실사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천재적 감각을 발휘했다”고 평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라이언 고슬링의 열연이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홀로 이끌어가는 그는 절망적인 고독 속에서도 유머와 인류애를 잃지 않는 ‘그레이스’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외신들은 “고슬링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육체적이면서도 심리적인 깊이가 돋보이는 연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우주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지의 존재와의 교감 과정은 “라라랜드의 낭만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했다”는 국내 언론의 호평과 맞닿아 있다.

국내 실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즉각적이다. CGV 골든에그지수 99%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증명하듯,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 인류학적 메시지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와 역사적 울림을 주는 '왕과 사는 남자'와는 또 다른 매력인 지적 호기심과 압도적인 우주 비주얼이 관객들에게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이번 성과로 국내 개봉 연출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과학적 상상력의 정점과 라이언 고슬링의 인생 연기가 만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 속에서 외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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