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서 재선임 안건…세 번째 임기 유력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성장 위해 연임 유력할 것으로 전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일제히 CEO 연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규제 강화, 임상·R&D(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겹친 가운데 리더십 교체보다 검증된 리더십에 초점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정기 주총 시즌에 들어간다. 불안정한 경영 정세에 따라 기존에 기업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CEO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 공통 분모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일 송도에서 진행되는 정기 주총에서 존 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존 림 대표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글로벌 톱티어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선 5공장 증설과 ADC(항체약물접합체)·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성장 분야 선제 투자도 연임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총을 맞이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새로운 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에피스넥스랩의 경영지원 총괄 김형준 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셀트리온은 24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주총에서 셀트리온은 기우성, 김형기 공동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기우성 대표와 김형기 대표는 각각 5연임, 4연임을 맞는다. 두 사람은 서정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확장과 합병 이후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고 평가 받는다.

셀트리온이 미국 중심 CDMO 사업과 신약개발을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리더십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두 대표의 연임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소각 등 지배구조·주주환원 안건과 함께 거버넌스를 정비한다.

상법이 개정과는 별개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조치도 병행한다. 셀트리온인 최근 소각할 것이라고 밝힌 자사주 규모는 약 1조9268억 원으로 911만 주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26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동훈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을 다룬다. 이동훈 대표는 2020년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한 뒤 2023년 대표이사에 올라 엑스코프리 중심의 뇌전증 치료제 사업을 이끌어 왔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와 유럽·아시아 시장 진출,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 및 RPT·TPD·CGT 등 차세대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육성 목표를 이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성장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에 CEO를 교체하는 것 또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방사성의약품(RPT), AI(인공지능) 기반 연구 혁신을 축으로 글로벌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인데 성과 책임을 분명히 한 연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임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성을 위한 선택이 컸으나 주총에는 변경된 상법과 신약 성과에 대한 책임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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