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4월 12일 루벤 외스틀룬드 등 노르딕 5개국 대표작 6편 상영
양성평등 선두주자 스웨덴부터 아이슬란드까지 ‘장소성’의 정수 선보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에서 가장 평등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통하는 북유럽, 사회 전반의 평등과 자유의 분위기가 팽배한, 그러나 아직까지 낯섦도 상당한 북유럽 지역에서 건너온 영화들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아트하우스 모모가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동시대 북유럽 영화계의 거장과 신예들의 대표작을 조명하는 ‘노르딕 시네마 기획전’을 개최한다. 

   
▲ 제7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웨덴 영화 '슬픔의 삼각형;./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제공


이번 기획전은 북미나 서유럽 영화와는 차별화된 북유럽 5개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장소성(sense of place)’을 담은 영화 6편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북유럽 영화 산업의 중심이자 영화계 양성평등 실천의 선두주자인 스웨덴을 집중 조명한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영화 산업에 백델 테스트를 도입하고, 북유럽 최대 영화제인 예테보리 영화제와 최대 제작사 ‘필름 이 베스트’를 보유한 영화 강국이다.

스웨덴 섹션에서는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뒤를 이어 현 시대 스웨덴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선 루벤 외스틀룬드의 '슬픔의 삼각형'(2023)'을 상영한다. 제7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인간의 모순과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외스틀룬드식 노르딕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인 노르웨이의 '센티멘탈 밸류'./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제공

   
▲ 제93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는 최근 ‘북유럽의 A24’로 불리는 제작사 오슬로 픽쳐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인 '센티멘탈 밸류'(2026)'를 선보인다. 나치 점령 시절의 역사와 가족의 서사를 ‘집’이라는 장소성에 녹여낸 수작이다.

덴마크 섹션에서는 ‘도그마 95’ 선언을 주도했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어나더 라운드'(2022)'가 관객을 찾는다. 제93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덴마크의 국민 배우 매즈 미켈슨이 출연하여 술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한다.

   
▲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핀란드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사진=찬란 제공

   
▲ 아이슬란드의 신예 흘리뉘르 팔메이슨 감독이 연출한 '갓랜드'./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주) 제공


이어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와, 아이슬란드의 신예 흘리뉘르 팔메이슨 감독이 연출한 '갓랜드'(2024) 및 단편 '네스트'(2022)'도 상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작품들은 장대하고 잔혹한 자연 풍광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심미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유럽 영화는 국가적 지원과 5개국 공동 제작 시스템을 통해 ‘노르딕 누아르’, ‘노르딕 블랙코미디’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구축해 왔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관객들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인간의 경험과 기억이 결합된 ‘장소성’을 온전히 체험하며 자신만의 북유럽 영화 지도를 그려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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