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하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유럽에서 내년 10월부터 T+1일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결제 주기 단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증권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T+1은 분명 장점이 있겠지만, 단기간 내 전산 시스템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증권사들 입장에선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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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하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T+1일 변경'에 대한 언급이 나온 이후 증권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주식 거래대금 결제주기 단축'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이 시장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T+2 체제를 유지 중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는 계좌로 주식이 바로 들어오지만, 매도했을 경우의 현금은 2거래일 뒤에 입금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목요일에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엔 차주 월요일에 예수금이 들어오는 흐름이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은 늘 있어왔다.
그럼에도 이 구조가 유지돼 온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시차나 환전 이슈, 자금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거래 안정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필요하다는 관행적 의미가 컸다. 다만 미국이 지난 2024년 5월 결제주기를 T+1 체제로 단축하면서 이 관행에 변화의 조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작년 9월부터 증권사와 보관기관 등과 함께 결제주기 단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유럽 지역도 2027년경 T+1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시장 역시 대응이 필요하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시작된 준비작업이다.
문제는 속도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국제 동향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돼온 관행을 개편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력과 시스템을 재배치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미국과 유럽이야 서로 시간대가 유사한 편이라 함께 움직이기가 수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시아 증시의 경우 업무 패턴을 바꾸기 위해선 해외 투자자·기관들과의 협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결국 이번 이슈는 정부·당국과 증권업계,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이 모두 함께 중지를 모아야 하는 사안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T+1) 전환까지 3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와 있는데, 속도전으로만 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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