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KG모빌리티(KGM)가 곽재선 회장 체제 아래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 전략을 앞세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M은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판매 기반을 넓히고, 친환경차와 픽업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3년 연속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한때 경영 정상화가 최대 과제로 꼽혔던 KGM이 이제는 실적과 제품 전략을 함께 내세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 기준 판매 11만535대, 매출 4조2433억 원, 영업이익 536억 원, 당기순이익 5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처음 4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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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재선 KGM 회장이 무쏘 EV·토레스 HEV 독일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GM 제공 |
◆ 수출 늘리고 신차 띄우고…곽재선 체제서 실적 반등
KGM의 이번 실적 반등은 곽 회장 체제 아래 추진한 수출 중심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회사는 액티언,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앞세워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국가별 론칭 행사와 딜러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였다. 단순히 차량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GM 브랜드와 브랜드 전략까지 함께 알리는 방식으로 해외 접점을 넓혔다.
KGM은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액티언을 론칭한 데 이어 독일에서는 대규모 딜러 콘퍼런스와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고, 이탈리아에서도 현지 딜러를 상대로 KGM 브랜드와 중장기 수출 전략을 공유했다. 9월 독일에서는 유럽과 중동, 중남미 지역 38개국 대리점사와 기자단을 초청해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개별 국가 행사를 넓히며 신차 확산에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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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M, 독일 딜러콘퍼런스./사진=KGM 제공 |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7만286대로 2024년 6만2378대보다 12.7% 증가했다. 회사는 유럽과 중남미 신제품 론칭, 스페인 등지의 관용차 공급 확대, 차별화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도 판매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 액티언과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 등 친환경 차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의 32.4%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과거 내수 부진과 제한된 라인업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픽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 관용차·KD사업까지 확장…신형 무쏘로 성장세 잇는다
KGM은 관용차 공급과 KD 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저변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글로벌 무역상사 STX,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과 관용차 공급 확대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무쏘 스포츠 공급은 물론 현지 생산과 기술 지원까지 염두에 둔 협력 구조를 마련했다. 향후 렉스턴 등 추가 차종 공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핀다드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KGM은 이를 계기로 현지 제조 협력과 국민차 프로젝트, 전기 버스 현지 생산 프로젝트 등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가 국가 치안 기관인 가디아 시빌에 공급되며 공공 부문 판매도 확대했다. 이처럼 다각화된 글로벌 전략은 일시적인 수출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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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M·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 추진 위한 HOA체결./사진=KGM 제공 |
해외 시장에서의 상품성 평가도 긍정적이다. KGM은 튀르키예에서 토레스 EVX 등의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선정됐고, 렉스턴 스포츠는 호주의 자동차 매체 드라이브가 뽑은 최고의 픽업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전동화 모델과 정통 픽업을 동시에 앞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는 점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GM은 올해 초 출시한 신형 무쏘를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신형 무쏘는 정통 픽업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파워트레인과 데크, 서스펜션 등 주요 사양을 다양화하고, 도심형 감성을 강조한 패키지를 더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경영 정상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KGM은 수출 확대와 전동화 비중 상승, 신차 출시를 축으로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곽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현장 중심의 경영 철학은 4조 원 규모의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핵심 동력이었다. KGM은 향후 신흥 시장 확대와 전동화 전략,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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