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 악화로 국제유가 급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급락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가 이란 전쟁의 확대와 중동 석유 전반의 '불가항력' 우려로 급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나스닥시장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01% 떨어진 21647.6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6% 내린 45577.47, S&P500 지수는 1.51% 하락한 6506.4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이란 전쟁이 지상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이라크의 석유 '불가항력' 선언, 국제유가 급등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국방부가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상전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라크가 외국기업이 운영하는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키웠다. 

'불가항력'은 예상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외부적 사건 때문에 계약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는 계약상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법적 장치로, 기업이나 국가가 "우리 잘못이 아니라 불가항력적 사건 때문에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란 전쟁이 악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중동 석유 전체가 '불가항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3.26% 급등한 배럴당 112.19 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27% 오른 배럴당 98.32 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스닥시장의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포함한 기술주 전반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시총 1위인 엔디비아는 3.39% 밀린 172.46 달러에 마감했다. 4일째 하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 아마존닷컴은 1.60%, 구글 알파벳은 2%, 메타는 2.23%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3.33% 추락했다. 

반도체주는 폭락했다. 메모리 대표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83%, 인텔은 4.95% 각각 추락했다. 반도체 장비주인 ASML은 3.65% 하락했다. 

다우 편입 종목 중에서는 TSMC가 2.82% 떨어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고, 시총 2위인 일라이 릴리는 1.18%하락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을 호재로 엑슨 모빌은 1.01% 올랐다. 금융주도 상대적으로 강세였는데 마스터카드는 1.05%,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1.84%, 웰스파고은행은 1.71% 각각 상승했다.

투자은행인 베어드(Baird)의 로스 매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 "만약 지상군이 개입하는 수준으로 확전된다면, 앞으로 몇 주간은 고유가·고가스 시장이 이어질 것이며, 에너지 인프라 관련 뉴스 하나하나가 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주식시장은 아직 이런 사건을 충분히 반영할 만큼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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