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 소재를 앞세워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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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사진=포스코 제공 |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 중이다.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에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철강은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이 판결과는 무관하게 기존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무역대표부(USTR)은 11일(현지시간)부터 제조업의 과잉 생산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다.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철강업계에 압박이 더해질 수 있다.
EU(유럽연합) 역시 오는 6월 종료되는 세이프가드 이후 새로운 무역장벽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수입 쿼터를 47% 줄이고,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5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 조치가 실행된다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입 쿼터가 축소되고, 관세도 기존 25%에 50%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영국도 오는 7월부터 새로운 철강 무역 조치를 도입한다. 수입 쿼터는 기존 대비 60% 줄고, 쿼터 초과한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인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은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철강 관세 50% 부과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제품은 254만 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을 확대해 만회해야 하는데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무역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수출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서는 현지화…차별화 제품 내세워 극복
국내 철강업계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맞춰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현지화 전략이 꼽히는데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연간 27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곳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관세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에는 포스코도 20% 지분 투자에 나선다.
또 제품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경쟁사에서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력으로 수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대표적으로 고망간강을 차별화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망간강은 철에 22% 이상의 망간을 첨가해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특성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고강도, 내마모성, 비자성(전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성질)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으며, 품질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LNG 저장탱크 등 다양한 LNG 인프라 소재에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철강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배합하는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탄소저감강판 생산에 돌입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고로 생산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해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의 탄소저감강판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제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적용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범용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차별화 제품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가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결국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함께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면 수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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