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확전 공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라는 겹악재를 맞으며 일제히 주저앉았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섰고, 나스닥 지수는 2%대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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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확전 공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라는 겹악재를 맞으며 일제히 주저앉았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4만5577.4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51%, 2.01% 떨어졌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 침체 및 유가 변동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고점 대비 10% 빠지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시장을 흔든 최대 변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해병대와 해군 수천 명을 중동에 추가 파견하고 지상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며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이란이 쿠웨이트 정유시설을 이틀 연속 공격하고, 이라크가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자국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글로벌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마저 막히면서 5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3% 뛴 배럴당 112.19달러,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 오른 98.3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곧장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번지며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9%로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유가 급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펴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까지 대두됐다.
이 같은 고금리 장기화 압박 속에 달러화 현물 지수는 0.5% 올랐고, 이자를 낳지 못하는 금의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01.70달러로 3.2% 급락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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