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의 심장부 광화문 광장이 8년 만의 보랏빛 물결로 일렁였다.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ARIRANG)'을 개최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측과 경찰 공식 추산 약 4만 4000명의 인파가 집결했다. 당초 최대 26만 명 이상의 구름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제 현장 방문 인원은 예상치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생중계의 고화질 서비스와 쌀쌀한 날씨 등이 현장 인파 분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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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만 4000여 명의 아미들이 모인 가운데 컴백 공연을 시작한 BTS./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하지만 숫자가 기대에 못 미쳤을 뿐, 현장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오히려 인파 밀집도가 예상보다 낮아진 덕분에 관객들은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주최 측과 경찰이 배치한 1만여 명의 안전 요원들은 촘촘한 펜스 라인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이동하는 팬들을 안내했으며, 대규모 인파 집결 시 우려됐던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클린 공연'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무대 연출은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장소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설치된 메인 무대는 경복궁 근정전의 처마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형 LED 구조물로 꾸며졌다. 공연의 포문을 연 인트로 곡 '아리랑'의 선율이 대금과 가야금으로 울려 퍼지자, 일곱 멤버가 무대 위로 등장하며 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타이틀곡 '스윔(SWIM)' 무대에서는 첨단 홀로그램 기술이 동원되어 광장 전체가 거대한 푸른 바다 속에 잠긴 듯한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거친 파도를 형상화한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한층 단단해진 멤버들의 라이브는 46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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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의 화려한 무대는 광화문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생방송됐다./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멤버들은 무대 중간 진행된 토크 세션을 통해 팬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RM은 "광화문은 연습생 시절 꿈을 키우며 걷던 곳이라 더욱 뜻깊다"며 소회를 전했고, 진과 지민 등 멤버들은 다시 함께 무대에 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현장에 오지 못한 수천만 명의 아미(ARMY)들과도 뜨겁게 소통했다. 방탄소년단은 엔딩곡 '봄날'을 부르며 광화문의 밤하늘을 보랏빛으로 수놓으며 화려하게 퇴장했다.
발매 하루 만에 400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광화문 컴백 라이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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