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보험산업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해상·항공·재보험 등 여러 보험 영역에서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보험회사들은 중동 관련 인수 기준 재점검, 전쟁 면책 약관 정비, 외화 자산의 방어적 운용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2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이란 전쟁이 글로벌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란 전쟁은 글로벌 해상보험 시장의 기능 자체를 3주째 정지 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 전쟁위험보험료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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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지역별 해상 전쟁위험보험료 변동 현황(선체·기계류 가액 대비 비율)./표=보험연구원 |
3월 16일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의 전쟁위험보험료는 선가의 5%로 전쟁 초기(1%) 대비 5배, 전쟁 이전(0.125~0.2%) 대비 25~40배 수준으로 급등했으며, 탱커선(선가 1억 달러 기준) 한 척당 1회 항해 시 항해 보험료가 500만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란 전쟁의 영향은 해상보험에 그치지 않고 전 종목에 걸쳐 파급되고 있으며, 사실상 모든 보험 사업부문 및 자산군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다.
중동 전역의 영공 폐쇄로 항공보험 시장도 전쟁위험보험 약관 정비 및 보험료 인상 압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현대 미사일·드론 기술의 특성상 오발 또는 방공 오작동에 의한 민항기 손해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LNG 탱커선 피격 시 선박·화물·배상책임을 합산한 보험손해가 5억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 바 있으며, 재보험사들은 자연재해 손해 누적으로 이미 보수적 인수 태도를 견지하던 중 전쟁 리스크까지 중첩되면서 중동 관련 재보험 인수 여력(Underwriting Capacity)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이미 이란 제재 강화 및 금융시스템 불안정으로 글로벌 무역신용보험 및 정치적 위험보험 시장에서 보험회사의 익스포저가 확대될 수 있으며, 중동 긴장 고조 시 해상화물·해상전쟁·항공화물·항공전쟁·정치적 위험·무역신용보험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으로 분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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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전쟁에 따른 보험 종목별 주요 영향(2026년 3월 18일 기준으로 정리함)./표=보험연구워ㆍ |
또 이란 전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충격은 유가 상승에 따른 손해액 증가 등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서 2개월간 유지될 경우 금융시장 긴축 및 공급망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어 자동차보험·재산보험·해상화물보험의 손해액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주가지수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손 위험 현실화, 전쟁 면책 조항의 해석을 둘러싼 피보험자-보험회사 간 법적 분쟁 급증도 우려된다.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란 전쟁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보험산업의 일상적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해상화물보험·에너지보험의 보험금 청구 증가와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하며, 재보험 비용 급등분을 단기에 보험료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상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보험사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손실을 유발하며, 특히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장기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로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 이행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산 방어적 운용 등 재무 건전성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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