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성장 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바람'의 주인공 '짱구'가 1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배우 정우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짱구'가 오는 4월 23일 개봉을 확정하며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작품은 2009년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으며 정우라는 배우를 각인시켰던 '바람'의 서사를 잇는 후속편 격인 작품이다.
영화 '짱구'는 전작에서 거칠고 위태로운 고교 시절을 보냈던 주인공 짱구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담아낸다. 화려한 영광과 철없던 방황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현실의 무게,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의 고뇌를 정우 특유의 생활 밀착형 연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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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정우가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짱구'가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은 영화 '짱구'의 예고편 장면들. /사진=(주)바이포엠 스튜디어 제공 |
특히 전작 '바람'이 배우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던 만큼, 이번 '짱구' 역시 그가 지난 10여 년간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느껴온 감정의 궤적이 깊이 있게 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정우의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김유미가 기획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배우 김유미는 남편 정우가 가진 서사의 힘을 믿고 기획 단계부터 힘을 보탰으며, 이를 통해 부부가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배우가 직접 각본과 연출, 주연을 도맡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실제 부부가 기획과 연출로 호흡을 맞춘 사례는 드물어 영화계 안팎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줄거리에 따르면, 영화는 서른 중반에 접어든 짱구가 우연한 계기로 과거의 인물들과 재회하며 시작된다. 뜨거웠던 부산의 거리를 뒤로하고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짱구의 모습은, 과거 '바람'을 보며 함께 성장했던 세대들에게 깊은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거친 액션이나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인물의 심리 변화와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데 주력하며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연출가로서의 역량도 시험받게 된다. 그는 "짱구라는 캐릭터는 내 연기 인생의 시작이자 뿌리와 같다"며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짱구가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지, 그리고 우리 시대의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 또한 "전작의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영화가,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삶의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월 23일 개봉을 앞둔 '짱구'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진정성 있는 드라마의 힘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정우의 진심 어린 연출과 연기, 그리고 김유미의 기획력이 더해진 이번 영화가 2009년의 '바람'이 일으켰던 신드롬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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