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LG전자 등 대형사 주총 시작으로 밸류업 공방 본격화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가 외국인 수급 복귀 열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1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는 등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23일 NAVER와 LG전자 등 주요 대형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올해 슈퍼 주총위크가 막을 올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처음 맞는 주총 시즌인 만큼 기업들이 내놓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패닉 장세의 진정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12월 결산 상장법인 1573개사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NAVER 주총에서는 10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에 복귀하는 안건이 상정됐으며, LG전자는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오는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차와 Kakao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총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이번 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주총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의결하며 신호탄을 쏜 이후 시장의 눈높이는 다른 대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자사주 소각 로드맵을 명확히 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등 소수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관련 조항을 손질하며 변화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도 관전 포인트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사회 구성 변경이나 비효율적 자산 매각 등 경영 심층부까지 요구 사항을 넓히고 있다. 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본 효율성 향상 방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총 기간 기업들이 내놓을 구체적인 주주환원 이행 방안이 고환율·고유가발 패닉 장세를 진정시킬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향상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결국 기업 스스로의 체질 개선 의지가 확인될 때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 개선세를 동반한 주요 업종의 실적 발표와 주총 결과가 맞물리며 이익 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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