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상황서 먼저 면담 요청… "대화로 풀자"
성과급 산정 기준 등 보상 체계 개선 방안 논의될 듯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23일 노동조합과 전격 회동했다.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대립하던 상황에서 경영진이 먼저 대화를 제안하며 교섭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투쟁본부에 따르면, 전 부회장 등 경영진과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약 1시간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만남은 지난 1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시위를 예고하자, 사측이 면담을 제안하며 이뤄졌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대화에 응했다.

전 부회장은 면담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노사가 교섭을 재개해 논의를 이어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갈등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다.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교섭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부회장은 "노측 입장을 이해하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고 답했다. 다만 "DS 부문 내 사업부 간 배분 방식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필요시 단기간 내에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18일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실무 교섭이 원만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다. 공동투쟁본부는 "전 부회장이 추가 논의 의사를 밝힌 만큼, 교섭 재개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조합원에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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