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전후 면세점 매출 ‘껑충’…“업황 반전 신호탄”
굿즈 넘어 패션·식품 등 연쇄 소비 확산…개별 관광객 공략 성과
독점 콘텐츠, 원스톱 쇼핑 경험 등 고객 체류 시간 확대에 집중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유통업계가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 특수를 톡톡히 누린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등 공연장 인근 면세점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면세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BTS 특수’가 업황 회복을 앞당길 자양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 BTS 공식 굿즈 스토어 'SPACE OF BTS'에서 한 외국인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BTS 공연을 전후한 지난 금, 토, 일(20일~22일) 3일 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외국인 개별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도 약 33% 증가하며 ‘BTS노믹스’ 수혜를 입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공연 당일을 포함한 20~21일 이틀간 K-팝 특화매장 ‘K-WAVE존’ 매출이 전주 동기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TS 굿즈 매출은 같은 기간 약 85% 증가하며 ‘아미’들의 화력을 입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 증가세가 IP굿즈를 넘어 타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공연을 앞두고 관광객이 몰렸던 지난 13~19일 BTS 굿즈 매출이 430% 증가한 가운데, 식품(97%)과 국내외 패션 브랜드(130%) 등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BTS 특화 상품이 없는 롯데면세점도 지난 주말 화장품, 가방, 향수, 주얼리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고객들이 굿즈 구매를 시작으로 식품과 패션까지 소비를 이어가며, 한 번의 방문으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소비하는 '연쇄 소비'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 중인 관광객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특수가 면세업계의 고민거리인 ‘쇼핑 채널 분산’ 문제를 극복할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점 콘텐츠’와 ‘원스톱 쇼핑 경험’ 등 차별화 요소를 강조해 고객 유인에서 일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기존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면서, 면세 쇼핑은 관광객 증가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로드숍으로도 쇼핑 수요가 분산되면서 객단가도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요 면세점들은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를 통한 ‘고객 체류 시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본점 1층 ‘스타에비뉴’를 미디어 아트 중심 공간으로 리뉴얼하고, 방문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올해 걸그룹 '에스파'와 ‘하츠투하츠’, 보이그룹 ‘킥플립’을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다국적 관광객 유치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도 면세업이 개별관광객 중심 구조로 재편됨에 따라, 국적 다변화와 체험 및 체류형 소비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K-컬처’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체험형 매장 강화와 단독 입점 브랜드 등 차별화 MD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질적 성장과 동시에 명동점을 중심으로 'K-트렌드 허브'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존 면세점 고객과 아미(BTS 팬덤)들을 겹치는 소비층으로 보긴 어려운데, 이들을 면세점으로 유인할 수 있다면 개별관광객 공략 측면에서 한 발 나아간 성과”라며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대규모 해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면세 업황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