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오만 부근 호르무즈 해협을 한 화물선이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0.28% 하락한 배럴당 88.13 달러에 마감했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1% 가까이 떨어진 배럴당 99.94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폭락한 것은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적대행위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해결을 위해 이란과 매우 생산적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을 5일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란과 대화 중이며 현재까지 핵무기 비보유 등 15개 항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2명의 미국 고위 특사와 이란측이 지난 주말 회담을 가졌다. 제 생각에는 회담이 완벽하게 진행됐다"면서 이란이 먼저 회담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갈등은 종식될 것이고, 상당히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이란) 거래를 성사시키길 간절히 원한다. 우리도 거래를 하고 싶다"면서 "월요일에도 추가 전화통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국영통신사인 IRNA를 통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국제유가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3월과 4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110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종전 98 달러보터 크게 높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석유 통과량이 4월 10일까지 정상의 5% 수준에 머문다면 가격은 그 기간 동안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충격을 합친 것보다 더 나쁘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