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A 범위, 핵심광물 공급망협력까지 확대 제안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몽골이 우리 소비재 전략 요충지를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잠정 중단됐던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전격 재개하고, 협정 범위를 '핵심광물 협력'까지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권혜진 통상교섭실장이 24일(현지 시간)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바트후 이데쉬 경제개발부 사무차관 등 통상·자원 관련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 한-몽골 CEPA 협상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몽골은 인구 350만 명의 크지 않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 60%가 34세 이하로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몽골 내 한국 편의점(CU 541개, GS25 283개)은 현지 프랜차이즈 중 최다 점포 수를 기록했다.

수출 지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3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00만 달러로 급등했고, 라면·스낵·조미김 등 K-푸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8%, 40%, 38% 각각 성장했다. 전체 수출액 또한 2021년 3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6000만 달러로 5년 새 절반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추진된 한-몽골 CEPA는 2023~2024년 4차례 공식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뤘으나, 몽골 내 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와 상품·원산지 분야 합의 지연으로 논의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이번 방문에서 권 실장은 다시푸릅 부리야드 산업광물자원부 사무차관과 만나 CEPA 내에 핵심광물 협력을 뒷받침할 별도의 협력 챕터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던졌다. 몽골은 구리 매장량 세계 7위, 몰리브덴 생산량 9위이며 전 세계 희토류 부존량의 16%를 보유한 자원 강국이다. 이 제안은 특정국에 편중된 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몽골 측도 이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쟁점 분야의 큰 틀에서 합의점을 모색하기로 하고 협상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유통·물류·중고차·의료기기·담배 관련 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교역·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이 필요한 업계 의견을 점검했다.

권혜진 실장은 "몽골은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신흥 시장이자 중요한 자원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 기업의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CEPA를 조속히 추진하고, CEPA를 통한 핵심광물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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