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D-7, 인수 후보자는 ‘안갯속’
대형마트, SSM, 편의점 등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 “관심 없다” 선 긋기
업황 부진 속 기존 유통기업 ‘내실 경영’에 방점, 신규 기업 진출도 난망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 주인의 베일이 걷히지 않고 있다.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인수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오는 3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현재 복수 기업이 인수 의향을 보였으며, 일부 기업은 예비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은 약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통기업을 비롯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들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편의점 GS25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등 기업들은 모두 익스프레스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인수 후보로 언급된 하림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홈플러스 인수합병에서도 일부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선 결국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하렉스인포텍, 부동산 개발업체 스노마드 등은 실제 홈플러스를 인수할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의 수보단 실제 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운영할 역량이 있는 기업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과 유통 관련 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면서 “후보군이 적은 만큼 주요 유통기업들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국내 SSM 업계 3위 브랜드다. 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경쟁 SSM 기업이 인수할 경우 단번에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으며, 전국 2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내수 부진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요 유통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부족하거나, 투자 확대에 소극적이란 점이다. 부진한 업황으로 기존 유통 강자들도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새로 진입할 비유통 기업을 찾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긴박한 자금 상황은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전략적 관망’에 나설 토대를 내주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선 익스프레스 매각이 필수적인 만큼, 유력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물 가격을 더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회생 절차 장기화로 물품 대금 납부 지연, 임직원 임금 체불 등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는 점도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용승계 문제와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인수자들에겐 홈플러스 청산 후 필요한 매물만 ‘줍줍’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홈플러스로서도 익스프레스 매각에 사활이 걸린 만큼, 인수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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