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위령의 무대가 마련된다.
이희숙 고살풀이춤 보존센터는 대한민국 대표 위령무 활동가인 이희숙 보유자가 오는 29일 일요일 정오,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춤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고살풀이춤'은 단순한 예술 공연을 넘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맺힌 한을 풀어내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종교적·민속적 의미를 담은 처연한 몸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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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대표 위령무 활동가인 이희숙 보유자가 오는 29일 일요일 정오, 대전시청에서 대전 화재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무를 올린다. 사진은 천안함과 아리셀 화재 당시의 위령무. /사진=이희숙 고살풀이춤 보존센터 제공 |
이희숙 보유자는 국가적 재난과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위령의 춤을 이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얼마 전 발생한 아리셀 화재 참사 분향소에서도 희생자들을 기리는 고살풀이춤으로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이희숙 보유자는 지난 19년 간 현충일 추모제를 거르지 않고 이어온 집념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전국 방방곡곡의 충혼탑과 현충 기념탑은 물론, 소외된 무연고 추모 공간과 수몰 지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역사적 아픔과 희생의 현장을 기록하고 그 넋을 달래왔다. 그녀의 춤사위는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슬픔과 깊은 울림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예술로서 승화시키고 기억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위령무의 계기가 된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참사는 지난 21일 발생해 사망 14명, 부상 60명 등 총 74명의 대규모 사상자를 낸 국가적 재난이다. 평범한 일터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이며 발생한 이번 사고는 안전 관리 소홀과 급격한 연소 확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전 국민적 공분과 슬픔을 자아냈다. 현재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희숙 보유자는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가족들의 찢어진 가슴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춤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29일 정오, 대전시청 광장에 울려 퍼질 그녀의 애절한 선율과 몸짓은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깊은 애도를 대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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