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작가 겸 연출가 장진이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목 배우 신구에게 영감을 받아 집필한 연극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이하 '불란서 금고')가 대학로에 유례없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사 측은 개막 직후부터 이어진 전석 매진 행렬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당초 5월 31일까지로 예정됐던 공연 기간을 6월 7일까지 일주일 간 전격 연장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불란서 금고'는 어느 은행 지하 비밀 금고 앞에 모인 다섯 인물이 하룻밤 동안 벌이는 소동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서로를 불신하면서도 금고를 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해야만 하는 인물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장진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재치 있는 대사로 풀어냈다. 관객들은 "장진 식 코미디의 화려한 귀환", "상황이 꼬일수록 터져 나오는 폭소와 팽팽한 긴장감의 조화가 일품"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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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연극 '불란서 금고'가 일주일 간 연장 공연을 결정했다. /사진=장차, 파크컴퍼니 제공 |
이번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신구가 있다. 올해 아흔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그의 에너지는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장진 연출은 집필 단계부터 신구의 연기 인생과 그가 지닌 독보적인 아우라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 무대 위 신구는 삶의 관록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의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잡고 있다. 특히 대사 한 마디, 몸짓 하나에 담긴 절제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투영하며 작품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그 밖의 배우진 면면 또한 화려하다. 신구를 필두로 성지루, 장현성, 정영주, 장영남, 최영준, 조달환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기에 안두호, 김한결, 주종혁, 김슬기, 금새록 등 젊은 피들이 가세해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밀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인다. 관객들 사이에서 "연기 맛집들이 모여 구멍 없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객석 점유율은 연일 95%를 상회하고 있다.
작품은 단순히 웃기는 코미디에 머물지 않는다. 금고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허상을 꼬집으며, "웃음 속에 남는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장진 연출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인간 소외'와 '소통의 부재'라는 주제 의식이 신구라는 대배우의 몸을 빌려 더욱 설득력 있게 구현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장 공연을 포함한 마지막 티켓 오픈은 오는 3월 31일 오전 11시, NOL티켓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앞선 예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3월 31일부터 4월 12일 사이에 예매할 경우 20%의 조기예매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관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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