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수주 성과를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에서 K9 자주포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도네시아에 KF-21을 공급하는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들의 계약이 연이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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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현지 기업과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스페인에서 생산하기 위해 현지 방산기업 인드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스페인 육군의 노후화된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에는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신형 자주포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 규모는 총 45억5400만 유로(약 6조7000억 원)에 달하며, 인드라는 1억3000만 유로(약 2200억 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9 자주포 128문 외에도 탄약장갑운반차 128대, 지휘통제 차량은 물론 유지·보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온 만큼 스페인 자주포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KAI 역시 인도네시아 KF-21 수출 가능성이 크다. KF-21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로 인도네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인도네시아는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KF-21 48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우선 16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KF-21은 지난 1월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양산 1호기도 공군에 인도되는 만큼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측과는 현지 생산 방안을 놓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맞춰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와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전투기를 해외에 판매하는 첫 사례로, 향후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페루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중동 전쟁에서 천궁-Ⅱ 성능을 입증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라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업 외에도 추가로 추진 중인 기회도 남아 있어 수주 확대 가능성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 정부와 원팀으로 수출 확대 집중
이 같은 수주 성과는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방산 수출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4% 증가했으나 정부가 목표로 했던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 성과를 올리면서 200억 달러 수출 실현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빠른 납기를 통해 해외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빠른 납기가 가능하다는 점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현지 운용 환경을 반영한 사양 적용은 물론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마케팅 전략 강화까지 병행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정부의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방산을 국가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 아래 외교·안보 협력과 연계한 패키지 수출이 강화되면서, 기업 단독이 아닌 국가 차원의 ‘팀 코리아’ 방식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부터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방산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목표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들과 정부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성공 여부가 향후 성과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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