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국가적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일제히 ‘에너지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LG와 한화그룹까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춰 강도 높은 실천 방안을 내놓으며 재계 전반으로 절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한화그룹은 국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한다. 삼성과 한화는 오는 26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며, LG는 27일부터 전 계열사 사업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 번호판 끝자리 숫자와 날짜 끝자리가 같은 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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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SK그룹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차량 5부제’를 선택했다. 오는 30일부터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월 1·6, 화 2·7 등)로 출입을 제한한다. 다만 4개 그룹 모두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과 장애인, 임산부, 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등 교통약자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두어 임직원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각 그룹은 차량 제한 외에도 사업장 특성에 맞춘 세부 절약 대책을 병행한다.
삼성은 야외 조경 및 복도 등 비업무 공간 조명을 50% 소등하고,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을 폐쇄한다. 퇴근 시 PC 전원 OFF와 실험장비 대기전력 차단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SK는 보다 강제성 있는 의무 수칙을 적용한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 전체 소등을 의무화하고, 실내 온도 기준을 냉방 26도 이상, 난방 18도 이하로 엄격히 제한한다.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과 저층 이용 제한도 실시한다.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에 도입된 ‘자동 소등 시스템’을 강화하고, LG전자의 에너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자가용 이용 자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화는 PC 절전모드 생활화와 더불어 회의실·교육장 등 미사용 공간의 공조 설비를 조절한다. 로비와 화장실 등 공용 공간의 조도를 낮추고 야간 외관 조명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 최대 기업 집단들이 정부의 ‘에너지 절약 국민행동’ 캠페인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모았다"며 "국내 대표 기업들이 앞장선 만큼 다른 기업들의 동참 행렬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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