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크라운해태, ‘두바이 스타일’ 접목 한정판 제품 확장
대량 생산 제약으로 먹거리 유행과 제품 출시 간 시차 불가피
한정판으로 제품화 시간 단축·희소성 강화…‘테스트베드’ 역할도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디저트 등 먹거리 유행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식품기업들이 '한정판'을 앞세워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유행과 제품화 사이의 시차를 극복하고, 제품에 희소성을 부여해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 롯데웰푸드 ‘두바이 스타일 피스타치오’ 제품(왼쪽)과 크라운제과 '두바이스타일 쵸코하임'(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과기업들은 최근 '두바이 디저트' 유행에 발맞춰 피스타치오 맛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두바이st(스타일) 피스타치오’ 제품 라인업을 건·빙과 총 6종으로 확대했다. 앞서 한정 출시했던 '명가 찰떡파이 두바이st 피스타치오맛'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자 추가 생산에 돌입하는 한편, 만쥬와 크런키 브랜드 활용 건·빙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크라운해태도 홈런볼, 예쓰의케이크가게, 버터링, 자유시간, 초코픽 등 제품 5종에 '두바이 스타일 시리즈' 한정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쵸코하임의 웨하스와 크림에 피스타치오 맛을 접목한 '두바이스타일 쵸코하임'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새로운 트렌드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디저트 시장 트렌드는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에서 ‘버터떡’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품귀 현상 등 희소성이 해소되면서 ‘두쫀쿠’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다음 트렌드로 옮겨간 시점에서 제조사들이 뒤늦게 신제품을 쏟아낸 모습이 됐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이것 역시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고 설명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두쫀쿠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뒤 약 2~3개월 만에 된 셈인데, 제품 출시에 필요한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이보다 시간을 더 단축하긴 어렵다”라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정점 대비 약 50~60% 정도 수요가 있는 상황이고, 피스타치오 맛이 대중적인 맛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일정 수준의 판매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트렌드 유행과 제품 출시 사이의 시차는 식품제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제 또는 소규모 설비로 소량 생산이 가능한 카페나 편의점·프랜차이즈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설비 투자와 대량 생산을 전제로 하는 식품사는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계산할 것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품 생산 측면만 고려하더라도, 레시피 개발부터 시작해 원재료 공급망 등 레시피의 대량 생산 적합성을 검토해야 한다. 또 기존 설비로 생산이 가능한지, 신규 설비 도입이 필요한지, 신규 설비 도입이 필요하다면 설비에 별도 조율을 거쳐야 하는지 확인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대형 공장의 경우 생산 단위가 크기 때문에 맛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식품업계가 신제품 출시에서 ‘한정판’ 제품을 내세우는 것은 이 같은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제품에 변주를 준 한정판 제품의 경우 제품 형태와 수요 예측 등 제품 기획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제조사는 약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는데, 한정판 제품의 경우 계획된 수량만 확보하면 돼 유행 급변에 따른 리스크를 덜 수 있다.

특히 한정판 제품은 “지금이 아니면 못 먹는다”는 소비 심리를 자극해 공산품에 ‘희소성’을 부여하는 효과도 띄고 있다. 먹거리 트렌드 유행에는 희소성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데, 상시 생산되는 공산품에서 희소성으로 인한 단기 수요 집중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트렌드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제품 생산량을 줄이면, 품귀현상을 빚더라도 ‘헝거 마케팅’이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처음부터 판매 수량과 기간을 정하는 ‘한정판 제품’은 이같은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변주를 준 한정판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트렌드에 한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다면 향후 정식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한다”면서 “정식 제품 출시는 지속적인 대량 생산이 전제되는 만큼 고려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먹거리 유행에 적시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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