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별법' 지원 사격 요구하며 지도부와 팽팽한 '밀당'
신공항 국가 지원 및 AX 선도 도시 육성 등 '당론' 추진 촉구
30일 출마설엔 "당이 요구하지만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아"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의 전제 조건으로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당론 추진 등 구체적인 '선물 보따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총리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의원에게 당 지도부가 '부산 특별법'이라는 강력한 지원 사격을 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구에도 그에 걸맞은 '실질적 무기'가 쥐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총리는 2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30일 출마 선언설'에 대해 "당은 그렇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선언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나에게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줘야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 김부겸 전 국무총리./사진=김 전 총리 페이스북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리가 요구하는 '무기'의 실체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대구를 AX 선도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 등이다. 

김 전 총리는 이 같은 핵심 사업들이 단순한 개인 공약을 넘어 민주당의 '당론' 수준으로 격상돼야 보수 텃밭인 대구 민심을 파고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 의원을 위해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법안 지원 사격을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민들은 스스로 소외됐다고 생각한다. 부산 전재수 사례처럼 구체적인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하고 그런 실질적인 보따리 없이 무조건 출마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공항과 AX 사업 등에 힘이 실려야 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후보들이 한 팀이 돼 '우리를 찍으면 대구가 실제로 이렇게 바뀐다'고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전 총리는 당 지도부와 이러한 지원책의 수위를 놓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현재의 상황을 소위 '밀당(밀고 당기기)' 중이라고 정의하며 "지도부가 '이 정도면 싸워볼 만하다'는 확신을 준다면 그때 총대를 메겠지만 아직은 협의 단계"라고 밝혀 지도부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을 위해 전방위적인 '삼고초려'를 지속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총리님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조속한 결단을 공개 요청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 역시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대구 탈환을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출마 결정 시 전략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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