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주력 업종 긴급 점검…업계, 물류비 폭등·원자재 수급 불안 토로
수출 바우처 185억원 투입…신청 후 3일 내 발급 '패스트트랙' 가동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전선에 '물류비'와 '공급망'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고가 덮쳤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 체계를 가동해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를 막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24조 원이 넘는 정책 자금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오만 부근 호르무즈 해협을 한 화물선이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2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나성화 무역정책관 주재로 반도체, 자동차 등 8대 주력 업종 대표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업종별 여건과 향후 수출 전망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해상 운임 지수 급등과 전쟁 위험 할증료 부과로 이어져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석유화학 및 철강 업계는 원자재 수급 불안을, 중소 수출업체들은 대금 결제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물류, 유동성 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의 집행 속도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먼저 산업부(80억 원)와 중기부(105억 원)가 총 185억 원 규모의 긴급 물류 바우처를 집행한다. 특히 중동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신청 후 3일 이내에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이미 44개사가 혜택을 받았다.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제작자금 보증 한도를 2배로 우대하고, 석유화학 등 원자재 수급이 급한 업종을 위한 수입보험 지원 규모를 지난해 2조8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금융위원회 역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20조3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 구축된 코트라의 중동 전쟁 긴급대응 데스크와 무역협회의 수출기업 물류애로 비상대책반, 전국 15개 중기부 수출지원센터 간 중동 현지 정보 공유와 수출기업 애로 대응 공조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물류, 유동성 애로 심화에 대응해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범부처 협력도 강화한다. 

아울러 23일 가동된 중동 상황 공급망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중동 고의존 품목과 연쇄 영향이 우려되는 전방산업 관련 품목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 애로 해결을 원스톱으로 집중 지원한다. 

나성화 무역정책관은 "대책 마련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원활한 집행"이라며 "긴급 수출 바우처와 무역보험 패키지가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전 과정을 촘촘히 보완하고, 현재 추진 중인 추경 편성을 통해 추가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