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DL이앤씨가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SMR과 발전,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확대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주택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주택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흐름이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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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이앤씨가 SMR을 앞세워 발전·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엑스에너지 초도호기 조감도./사진=DL이앤씨 |
26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권역 정비사업과 함께 SMR, 발전사업, 데이터센터 등을 유망 분야로 제시하며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택 경기 변동성과 공사비 부담,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핵심권역 정비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함께 비주택 사업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는 모습이다. 주택과 비주택을 이원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사업 구조 변화의 방향성도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실행으로 이어진 분야는 SMR이다. DL이앤씨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주요 설비와 시스템, 건물 배치를 통합 설계하는 단계로 SMR 사업의 기본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과정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당 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계는 2027년 상반기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향후 후속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함께 열어둔 상태다.
발전사업도 비주택 성장축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사라왁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 발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들어 에쓰오일이 발주한 약 2360억 원 규모 울산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해당 사업은 전력과 증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 수행한다.
발전 분야에서 축적된 EPC 수행 경험은 SMR과 같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존 플랜트 역량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데이터센터 역시 비주택 포트폴리오 확대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김포 데이터센터를 수주하고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는 등 관련 사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방재 시스템 운영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플랜트 기술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AI 확산과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로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요 공략 분야로 삼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SMR을 중심으로 발전과 데이터센터까지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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