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영화계 대표적인 미장센의 거장 이명세 감독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의 긴박했던 현장을 담은 시네마틱 다큐멘터리 '란 12.3'으로 돌아온다.
제작사 측은 영화 '란 12.3'의 4월 22일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압도적인 긴장감이 느껴지는 1차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영화 '란 12.3'은 2024년 12월 3일 밤,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한 이들의 숨 막히는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 |
 |
|
| ▲ 이명세 감독의 시네마틱 다큐 '란 12.3'이 개봉을 앞두고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NEW 제공 |
연출을 맡은 이명세 감독은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M' 등을 통해 한국 영화의 비주얼과 문법을 새롭게 정립해온 인물이다. 특히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액션 연출과 'M'에서의 몽환적인 미장센은 그를 단순한 연출가를 넘어선 '시네아스트'의 반열에 올렸다.
이번 작품에서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의 전형적인 장치인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과감히 배제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대신 오직 음악과 파편화된 실사 자료들로 내러티브를 이끌며, 관객이 사건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이머시브(Immersive, 몰입형)한 체험을 선사한다. 감정을 배제한 차가운 시선으로 포착된 영상들은 역설적으로 그날 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명세 감독은 이번 작업의 의미에 대해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메라를 든 사람으로서 그날 밤의 현장을 기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의 기록을 넘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던 시민들의 의지를 영화적 언어로 보존하고 싶었다"며 "제목 '란(亂)'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첫 글자에서 착안한 것 역시 국가적 위기 상황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제작 과정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됐다. 15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비롯해 국회 보좌진의 기록, 현장 기자와 유튜버들의 자료 등 방대한 아카이브가 동원됐다. 특히 지난 2025년 12월 진행된 후반 작업 지원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 금액의 110%를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사회적 관심을 입증했다.
공개된 1차 포스터에는 국회의사당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응원봉 물결과 함께 "우리가 지켜낸 그 밤의 기록"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국가 기능이 멈출 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켰던 이들의 사투를 담아낸 '란 12.3'에 관심이 모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