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000억원 규모 증자로 42% 지분 희석 및 재무 리스크 부각
증권가 목표가 하향 및 이례적 매도 의견 제시로 투자 심리 악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화솔루션이 단행한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가에서 매도 의견이 나오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쏠려 있어 성장 기대감보다는 재무적 리스크 방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 한화솔루션이 단행한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가에서 매도 의견이 나오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보통주 7200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42%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조달 자금 약 2조3976억원 중 1조5000억원(62%)은 채무 상환에 사용되며 나머지 9000억원은 탠덤 셀 양산 등 시설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증자를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누적된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인식하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순차입금 13조원을 의미 있게 축소할 수 없다"면서 "탠덤 양산 등에 투입되는 9000억원 역시 현재 재무 구조하에서는 시기상 합리적인 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2020년의 성장 기대감보다는 2008년의 재무적 경계감에 조금 더 투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케미칼과 태양광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보통주 발행이 진행된 점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발표 당일인 지난 26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18.22% 급락하며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대규모 지분 희석과 더불어 차세대 기술의 수익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습적인 유상증자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크다"며 "향후 본업의 경쟁력 입증과 압도적인 실적 증명이 시장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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