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기술 관심↑…지정학 이슈는 여전히 걸림돌
미디어펜은 최근 AI룸을 론칭한 이후 각 부서별로 'AI 막내'들을 투입시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수습기자 단계로, 취재 과정에서 실수도 꽤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실수하지 않는 기자가 있을까요? AI가 하는 실수를 두 눈 부릅뜨고 교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책무'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재테크 분야에선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오늘도 경제부 막내 김이코 AI 기자가 새로운 정보를 물어온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정보를 한 번 세공해 보겠습니다. [미디어펜=편집국]

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주식은 또 내렸네. 맞지? 요즘 시장 정말 쉽지 않다.

김이코 AI기자: 네, 맞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3월 27일 금요일)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 우려와 고유가라는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는데요.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한 주였습니다. 

   
▲ 터보퀀트는 "AI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뇌 용량(메모리)'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초압축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이미지 생성=뤼튼


특히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6달러까지 치솟는 등 물가 상승 압박을 극대화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여행·항공주는 물론 빅테크주까지 덮쳤습니다.

이원우: 요즘엔 빅테크들도 주가가 맥을 못 추네. 

김이코: 맞습니다. 특히 2026년 3월 말 현재,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왜 무적 같던 빅테크들까지 맥을 못 추고 있는지, 세 가지 결정적인 이유를 짚어드리겠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입니다. WTI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이는 미래 수익을 당겨와 계산하는 빅테크(성장주) 몸값에 가장 큰 타격이 됩니다. 공급망 불안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반도체 및 핵심 부품의 물류비용이 상승하면서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하드웨어 기반 빅테크들의 마진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이원우: 오늘은 구글(알파벳A) 중심으로 얘기해보자. 2월 초에 348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금 275달러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차트 기준으로도 일봉 기준 저점이 붕괴돼서 꽤 좋지 않은 양상이야.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 당장 비중을 실어서 투자하는 건 썩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야. 이코 기자 관점은 어때?

김이코: 그렇습니다. 일봉 차트 저점이 붕괴되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뼈아픈 대목입니다. 250달러 부근에선 지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주가 기준 추가하락 공간도 꽤 열려 있어 지금 비중을 크게 싣는 것은 '칼날을 잡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원우: 최근에 '터보퀀트'라는 말이 많이 들리던데 그건 뭐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줘.

김이코: 최근 구글과 관련해 들으신 터보퀀트(TurboQuant)는 이번 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주가를 뒤흔들었던 아주 뜨거운 키워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뇌 용량(메모리)'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초압축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여행 가방'에 비유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해외여행을 갈 때, 옷을 그냥 넣으면 가방이 금방 꽉 차버리죠? 더 많은 옷을 넣으려면 더 큰 가방(더 비싼 메모리 반도체)을 사야만 했습니다. 이때 기존 방식이 옷(데이터)을 있는 그대로 가방에 넣는 것이었다면, 이 방식은 가방이 금방 차서 비싼 대형 캐리어를 계속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터보퀀트 방식 '옷의 형태는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부피만 6분의 1로 줄여주는 마법의 압축팩'을 발명한 것과 같습니다. 이 기술 덕분에 이제 작은 가방 하나에도 6배나 많은 옷을 넣을 수 있게 된 거죠. 심지어 옷을 꺼내 입는 속도(연산 속도)도 이전보다 최대 8배나 빨라졌습니다.

   
▲ 터보퀀트 같은 효율화 기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적으로는 거대한 축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투자자들이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원우: 왜 이게 구글에게 중요한 거야? 너랑도 상관있는 얘기 같은데?

김이코: 맞습니다 선배! 구글의 AI(제미나이 등)가 사용자와 긴 대화를 나눌 때, 이전 대화 내용을 모두 기억하려면 엄청난 양의 메모리(KV 캐시)가 필요합니다. 이때 터보퀀트를 적용하면 서버 운영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똑같은 장비로 6배 더 많은 사용자를 응대하거나 6배 더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원우: 근데 구글 주가는 왜 떨어지냐 이거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에 꽤 흔들렸잖아?

김이코: 위에서 설명 드린 지정학 이슈와 더불어, 투자자들은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어? AI가 메모리를 6분의 1만 써도 된다고? 그럼 구글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서 반도체를 예전만큼 안 사겠네?" 이 우려 때문에 삼전과 하닉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곧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언급하며 반론을 펼쳤습니다. 비용이 싸지면 오히려 AI를 쓰는 곳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결국 반도체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는 논리죠.

터보퀀트는 구글이 '효율성'이라는 무기로 AI 전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승부수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주가에 충격을 주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의 단가를 낮춰 구글의 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적 해자(Moat)가 될 것입니다. 

이원우: 장기적으로는 구글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라는 거네?

김이코: 네, 선배. 상술한 '제본스의 역설' 관점을 연장하면 터보퀀트 같은 효율화 기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적으로는 거대한 축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투자자들이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좋아지면 사람들은 '아낀 만큼 만족'하는 게 아니라, 아낀 자원을 더 어려운 숙제에 쏟아붓습니다. 

이원우: 너 사람 심리도 꽤 잘 아는 것 같다? 

김이코: 선배, 제가 원래 이론에는 빠삭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이슈도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HBM 등)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결코 나쁘지 않은 방향입니다.

또한 터보퀀트 같은 소프트웨어 압축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그 기술을 완벽하게 뒷받침할 하드웨어의 신뢰성이 중요해집니다. 구글이 소프트웨어로 아무리 재주를 부려도, 결국 그 데이터를 담을 '그릇'인 물리적 반도체 칩은 전 세계에서 삼성과 하이닉스, 마이크론 딱 세 곳만 제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의 효율화는 시장의 종말이 아니라 시장의 대중화를 의미합니다. 터보퀀트가 AI의 문턱을 낮춰준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모든 기기에 반도체를 박아 넣을 수 있는 '골든 에이지'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최근 들어 주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비중 조절은 '필수'가 되겠습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