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사업장 운영 신뢰 재확인…공장 체질 개선·고용 안정화
'지한파' 프로보 르노 회장, 4월 방한…한국시장 중요성 강조 전망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을 넘어 수출과 차세대 전략 모델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의 역할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동화 전환이 맞물린 산업 재편 국면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책임지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국 사업장의 위상을 재정의하는 흐름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각각 생산 설비 고도화와 전동화 기반 구축을 통해 한국 사업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 GM, 한국에 8800억원 투자…소형 SUV 거점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한국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 6억 달러(약 8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3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에 추가 자금을 더한 것으로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고 한국 사업장에 대한 중장기 운영 의지를 재확인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는 생산 설비 고도화와 함께 작업 환경 개선, 안전 인프라 확충, 운영 효율성 제고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단순한 라인 증설이 아닌 전반적인 생산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 지난 25일 GM 한국사업장 인천 부평공장 내 프레스 공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한국GM 제공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CEO는 한국에서 개발·생산되는 글로벌 차종의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요 모델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사업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GM은 글로벌 소형 SUV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해당 포지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차종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집중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국 사업장의 제조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본사가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고용 안정성과 수출 물량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르노코리아, 전동화 투자 박차…부산공장 '글로벌 허브' 속도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전동화 생산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부산시와 체결한 전기 동력차 생산시설 구축 협약은 지난해 발표된 신규 투자 계획의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는 전동화 모델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 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내연기관 중심 생산 구조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체제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왼쪽)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르노코리아와 부산시의 부산공장 전기동력자동차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부산공장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를 하나의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대 4개 플랫폼과 8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르노그룹 내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부산공장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와 아르카나, 폴스타4 등 주요 모델이 생산되고 있으며, 향후 전동화 설비가 추가되면 생산 포트폴리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서 한국 공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예정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의 방한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보 회장은 과거 르노삼성 시절 한국 사업 정상화를 이끈 인물로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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