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제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전사적 에너지 절감 체제에 돌입했다. 차량 운행 제한부터 냉난방 관리, 사무환경 운영 방식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서며 정부의 에너지 위기 대응 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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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로고 붙여진 대리점./사진=연합뉴스 제공 |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전력 수급 부담 확대에 대응해 사업장과 업무 전반에 걸친 에너지 절감 조치를 시행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 운행 제한과 전력 사용 관리, 근무 형태 조정 등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전사적 대응 체계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SKT는 그룹 차원에서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연료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요일별 차량 5부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는 일부 예외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사업장 내에서는 냉난방 온도 기준을 강화하고 점심시간 및 퇴근 이후 소등을 의무화하는 등 기본적인 전력 절감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일상적인 업무 환경 전반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KT는 보다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전국 사업장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조·조명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고 일부 조직에서는 유연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등 운영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방식의 절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순 절약을 넘어 관리 체계 고도화에 초점을 둔 대응이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차량 10부제를 도입해 임원 차량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저전력·고효율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현장 점검 차량의 정속 주행을 유도하는 등 운영 효율을 높였다. 퇴근 시 자동 소등과 PC 전원 차단 등 실무적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
이 같은 통신 3사의 대응은 에너지 소비 구조를 재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통신사는 데이터센터와 기지국 등 전력 소모가 큰 인프라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최근 AI와 5G 트래픽 증가로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 개선 여부가 비용 구조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에너지 절감이 단순한 비용 관리 차원을 넘어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안정성과 직결되는 전력 사용을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효율을 유지하면서 소비를 낮추는 ‘정교한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기술적 대응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기지국 운영 비중이 높은 통신사의 경우, 향후에는 AI 기반 전력 관리 시스템 도입이나 고효율 장비 전환,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등으로 대응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적인 절감 조치를 넘어 인프라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응은 위기 대응 성격이 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에너지 운영 전략을 재정립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체계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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