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억5000만 원·하루 고객수 53명…외적 성장 뚜렷
물가·인건비 상승에 수익성 악화로…최근 성장세 부진
외식산업 구조 개선 필요…정부, 데이터경영 등 지원 강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외식업계는 매출 확대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 외식 물가 도미노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내 한 식당. /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내 외식업계가 연평균 매출 2억5000만 원 시대에 진입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경영 지원을 통해 외식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식업체 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 원으로 5년 전 매출액 1억8054만 원에 비해 41.4%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138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방문 면접을 통해 진행됐으며, 지난 5년간의 변화 분석도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 역시 41.8명에서 53.0명으로 늘어나며 외식 수요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년 새 1.27배가 늘었으며, 평균 객단가 상승도 이어지며 전반적인 시장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5년 새 매출액 41.4% 성장했지만…최근 1년, 1.4% 증가에 그쳐

다만 최근 들어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치며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하락 등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형태에 따른 격차도 확대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평균 3억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프랜차이즈의 2억3000만 원 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5년간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안정적 성장을 보인 프랜차이즈 업체와 비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매출액 격차는 더 벌어져 1억 원 이상이 된다. 브랜드 인지도와 공동구매, 마케팅 역량이 불황기 매출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출장·이동 음식점업이 5년간 101.2% 성장했다. 지역 축제나 외부 행사가 많아지면서 케이터링이나 푸드트럭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밥 등 간이음식점(70.3%), 비알코올 음료점(47.3%)도 ‘가성비’와 ‘일상의 필수품이 된 카페’ 등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매출이 확대됐고, 배달과 포장 매출 비중이 다른 업종 대비 높아 실속형 소비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 

외식업체의 약 41%를 차지하는 한식 음식점업은 5년 전 대비 매출액이 46.0% 성장했고 일식 또한 3억3000만 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식업은 배달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12.2% 성장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됐다. 외식업체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46.7% 증가하며 매출 증가율(41.4%)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식재료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크게 늘었고, 인건비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매출은 늘지만 실속은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으로 진단했다.

   
▲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주요 결과./자료=농식품부


‘가성비·효율화’…무인주문기 도입, 원물보다 전처리 식재료 구매 흐름

외식업계는 비용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과 인건비 절감 등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오스크·테이블오더 등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약 3배 확대됐고, 배달앱 및 배달대행 이용도 30%대 비중을 보이며 일상화됐다.

또한 손질이 필요한 원물 식재료 구매 비중은 감소한 반면, 바로 조리가 가능한 전처리 식재료 사용이 확대되며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부는 외식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전환 지원 △경영 안정화 △원료 수급 안정 △인력 수급 지원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외식경영 분석 서비스인 ‘The외식 나침반’을 통해 사업자의 전략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인해 내실은 취약해졌다”며 “데이터 기반 경영과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가농식품통계서비스(KASS), 농림축산식품부 누리집(www.mafra.go.kr)과 The외식 누리집(www.atf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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