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이 시즌 첫 공식전 등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패전투수가 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 고우석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의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레하이 밸리(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 원정경기에 연장 10회말 등판, ⅓이닝 3볼넷 4실점(3자책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두 팀간 경기는 9회까지 4-4로 맞서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 승부치기에서 톨레도가 10회초 3점을 뽑아 7-4로 앞섰다. 그러자 고우석이 10회말 톨레도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점 차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끝내기 위한 마무리 등판이었다.

   
▲ 시즌 첫 트리플A 경기 등판에서 3점 차를 못 지키고 패전을 떠안은 고우석. /사진=톨레도 머드헨스 홈페이지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된 10회말. 고우석은 첫 타자 브라얀 데 라 크루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케일럽 리케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1아웃을 만들었다. 첫 아웃카운드도 잡고 3점 차여서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카이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로 몰린 뒤 폴 매킨토시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고우석이 투구 영점을 잡지 못한 가운데 7-5로 점수 차가 좁혀지고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톨레도 벤치는 더 두고보지 않았다. 고우석을 강판시키고 브레넌 하니피를 구원 투입했다. 고우석은 안타는 맞지 않았으나 볼넷 3개로 책임주자 3명을 남겨두고 물러나야 했다.

교체돼 들어간 하니피가 위기를 막아주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 유도로 아웃카운트 하나와 실점을 맞바꿔 7-6이 되면서 2사 1, 3루가 됐다. 하니피는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로 몰린 뒤 케이드 퍼거스에게 우익수 방면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맞았다. 7-8로 역전되며 경기는 끝났다.

고우석의 책임 주자 3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처음부터 2루에 있던 주자의 실점까지 더해 고우석은 4실점(3자책점)을 떠안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구원투수의 도움을 못 받긴 했지만 무척 실망스러운 시즌 첫 공식전 등판 결과였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후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됐다. 국내 복귀 가능성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그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3경기서 3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트리플A 첫 등판에서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3점 차 리드 상황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시즌 첫 단추를 잘못 꿴 고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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