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 기술 개별 도입 넘어 Q-BOX·바로답 AI 결합…시공 경쟁력으로 연결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대우건설이 스마트건설 기술을 개별 공정 적용 수준에서 벗어나 현장 운영 전반으로 확산시키며 시공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품질관리 디지털화에 AI 기반 문서 해석 기능까지 더해 스마트건설을 실제 현장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품질관리 DX 솔루션 ‘Q-BOX’를 중심으로 현장 문서·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AI 기반 문서 분석 시스템 ‘바로답 AI’를 활용해 비정형 정보 해석 역량까지 넓히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한두 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운영과 의사결정 구조를 함께 바꾸는 방향으로 스마트건설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접근과 차이를 보인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도 BIM, 드론, AI 등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공정이나 시범 현장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장마다 공정과 환경, 문서 체계가 달라 기술을 일괄 적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기존 업무 방식과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개별 기술을 현장 운영 체계로 묶어 실제 활용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핵심 축은 Q-BOX다. 이 시스템은 시험성적서 작성부터 각종 집계표 정리, 출력·결재, 자료 스캔, 사진 첨부, 관리대장 작성 등 품질관리 문서 전반을 디지털화한 솔루션이다. 실증 결과 해당 업무 프로세스에서 문서 작업 시간이 90%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행정 절차를 줄여 현장 인력이 문서 처리보다 품질관리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적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준 신규 개설 현장 24곳에 Q-BOX를 적용했는데, 이는 신규 현장의 약 90% 수준이다. 공정률 30% 이상인 현장은 현장 혼선을 고려해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고, 발주처나 감리가 디지털 문서 체계 도입을 받아들이지 않은 일부 현장 2곳도 적용이 제한됐다. 회사는 지역품질팀과 협업해 신규 현장 위주로 확대 적용을 이어가고, 2027년 말까지 전 현장 확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Q-BOX의 차별점은 현장마다 다른 문서 양식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에 있다. 기존 유사 시스템이 정해진 양식 안에서만 작동해 현장 문서와 시스템 문서를 따로 써야 하는 이중 업무를 낳았다면, Q-BOX는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간단히 디지털 문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 양식을 시스템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현장 문서를 따라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제 현장 적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여기에 바로답 AI를 결합해 문서 관리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해석 단계까지 확장하고 있다. 바로답 AI는 계약서와 시방서, 기술문서 등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PDF 문서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근거와 함께 빠르게 찾아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건설 산업 특유의 비표준화·비정형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찾고 분석하던 방식을 줄이고, 전문가가 보다 본질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에도 적용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희웅 대우건설 AX 데이터 팀장은 “건설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현장마다 환경이 다르고 변수가 많아 데이터를 획일적인 기준으로 표준화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었다”며 “최근 발전하는 AI 기술은 이런 비정형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시스템이 다루기 어려웠던 복잡하고 모호한 영역에서 전문가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도구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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