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격화와 호르무즈에 이은 홍해 차단 가능성에 또 급등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격화와 호르무즈에 이은 홍해 차단 가능성에 또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국제석유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25% 뛴 배럴당 102.88 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가가 폭등했던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선물은 0.19% 오른 배럴당 112.78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가 급등한 것은 이란 전쟁 격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미국은 이란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하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중"이라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조속한 시일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하고 완전히 파괴하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에 종전을 위한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라고 압박하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지 않고 있다.

예맨의 후티반군이 이란을 돕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홍해 차단 가능성을 높인 것도 유가에 악재다. 홍해를 통한 하루 석유 수송량은 400만~500만 배럴에 달한다. 따라서 홍해가 후티 반군에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를 더 크게 밀어올릴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중동의 장기적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4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이달 초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이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회사인 호주의 맥쿼리그룹은 최근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국제유가는 빠르게 안정되겠지만 전쟁이 6월까지 장기화한다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0주 이상 지속할 경우 유가가 최대 16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전쟁 지속시 1~3개월 내에 배럴당 120~150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