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의한 농업 분야 피해 최소화·민생 안정에 투입
농가 유류비·K-푸드 수출지원·농지 관리 등 사업비 반영
유가·비료·사료·물가까지 전방위 대응…물가 부담 완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고유가와 원자재 수급 불안이 국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민생 안정과 산업 충격 완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물가 안정과 공급망 리스크 대응에 초점을 맞춘 이번 추경 기조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식품 분야에 총 2658억 원을 투입하는 대응 패키지를 마련했다.

   
▲ 2026년 농식품부 추가경정예산안 인포그래픽./자료=농식품부


정부 추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해상운임 급등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물가 불안을 완화하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주요 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한 데 방점이 찍혔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요소 공급 차질, 농업용 면세유 가격 인상 등 중동발 공급망 차질이 농식품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는 △농가 유류비 부담 경감 △농업인·소비자 민생 안정 △K-푸드 수출지원 △농지관리 기반 강화 등 8개 사업이 반영됐다. 이는 생산비 상승과 소비자 물가 압박이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용 완충-물가 안정-수출 방어’로 이어지는 대응 구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고유가에 따른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시설원예 농가에 난방용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이 한시적으로 지원된다. 78억 원이 투입되며, 면세유 가격상승분을 유가와 연동해 보전하는 방식이다. 최근 등유 가격이 ℓ당 1200원 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난방비 비중이 높은 시설원예 농가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

비료 부문에서는 주원료인 요소 수급 불안에 대응한 선제 조치가 포함됐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무기질비료 구매비 일부를 지원하는 42억 원이 편성됐다. 동시에 비료업체 원료 확보를 위한 구매자금 3000억 원 규모(이차보전 22억 원)가 추가돼 공급망 충격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다.

사료비와 물가 안정 대책도 병행된다. 국제 곡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축산농가 대상 사료구매자금 융자 650억 원이 추가 반영됐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도 500억 원 확대됐다.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 추경의 물가 안정 기조와 맞닿아 있다.

수출 부문에서는 물류비와 유가·환율 부담이 커진 농식품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72억 원 규모의 수출바우처가 추가 편성됐다. 대체 시장 발굴과 물류비 지원을 통해 중동발 리스크를 수출 다변화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농지조사 등 농지관리 기반 강화를 위한 588억 원, 농촌 소멸 대응을 위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예산 706억 원(5개 군)도 포함됐다. 단기 비용 상승 대응을 넘어 중장기 농업 구조 안정과 지역 유지 기반 확보까지 고려한 배분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비료·면세유·사료 등 핵심 농자재 가격과 수급을 안정시키고, 농가 및 연관산업의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일 점검 회의와 민관 협력을 통해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 경제와 농식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