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잔치 속 울상" 외국계은행, 지난해 순이익 '빨간불'
수정 2026-03-31 11:15:30
입력 2026-03-31 11:15:34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SC제일 '충당금 등 비용 급증' 씨티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대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총 44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1년 전 대비 약 30% 이상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영업수익 중 이자사업 부진이 유독 두드러졌다. 대형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등이 이자수익으로 실적 잔치를 벌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 지급과 퇴직금 등의 비용 문제로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 총 합계는 4489억원을 기록해 2024년 6430억원 대비 약 30.2% 급감했다. SC제일은행이 3311억원에서 약 57.3% 급감한 1415억원을, 한국씨티은행이 6430억원에서 약 1.4% 줄어든 30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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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총 44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1년 전 대비 약 30% 이상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영업수익 중 이자사업 부진이 유독 두드러졌다. 대형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등이 이자수익으로 실적 잔치를 벌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 지급과 퇴직금 등의 비용 문제로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씨티은행 제공 | ||
두 은행의 수익과 비용 현황을 살펴보면 이자이익 등 영업수익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지난해 이자이익을 살펴보면 SC제일이 1조 2076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조 2321억원 대비 약 2.0% 줄었다. 한국씨티는 4921억원을 기록해 1년 전 7560억원 대비 약 34.9% 급감했다. 특히 한국씨티는 소비자금융 철수 선언 이후 부분적으로 소비자금융을 철수하면서 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이처럼 두 은행이 이자이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두 은행의 NIM을 살펴보면 SC제일이 2024년 1.57%에서 지난해 1.41%로 약 0.16%포인트(p) 하락했고, 한국씨티가 2.78%에서 2.17%로 약 0.61%p 급락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SC제일이 지난해 3112억원을 기록해 2024년 3383억원 대비 약 8.0% 감소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의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면 한국씨티는 지난해 5498억원을 기록해 전년 4198억원 대비 약 31.0% 급증했다. 소비자금융을 철수하는 대신 기업금융에 집중하면서 수익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수익 부진 속 비용 증가 추세는 엇갈렸다. 우선 SC제일의 경우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가 약 17.7% 증가한 1조 754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 외에도 지난해 4분기 진행된 특별퇴직 비용 880억원과 홍콩 ELS 제재 관련 충당금 151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비용 증가를 부추겼다.
반대로 한국씨티는 비용을 약 1.0% 줄인 6356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감소폭을 줄였다. 대손비용은 중견기업부문의 충당금적립액과 소비자금융 대손비용의 감소 등에 힘입어 2024년 1285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으로 약 87.7% 급감했다.
자산건전성도 대비됐다. 우선 '부실채권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SC제일이 0.42%에서 0.56%로 약 0.14%p 상승한 반면, 한국씨티는 1.39%에서 1.32%로 약 0.07%p 개선됐다. 다만 한국씨티의 부실채권비율이 SC제일보다 2배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연체율의 경우 SC제일이 0.34%에서 0.46%로 약 0.12%p 악화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며, 향후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중동발 복합충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은지점별 리스크 요인, 내부통제 현황, 금융규제 위반여부 등 리스크 기반 맞춤형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