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장거리 줄이고 단거리 강화…“항공 수요 지형 바뀐다”
수정 2026-03-31 15:33:29
입력 2026-03-31 15:33:33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유류할증료 인상에 수요 구조 재편…공급 축소 맞물리며 단거리 중심 가격 압력 확대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항공 수요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가 단거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에 맞춰 노선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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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C들이 수요가 감소한 장거리 노선 대신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31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항공사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여파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조정했다. 단거리 기준 1만~6만 원 수준에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최대 20만~25만 원 수준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체감 여행 비용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거리와 장거리 수요 비중이 과거 7대 3 수준에서 최근 8대 2까지 변화했다”며 “특히 장거리의 경우 유류할증료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며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진 점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LCC들은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 축소에 나서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포함해 미주 노선에서 수십 편의 항공편을 감편했으며, 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뉴욕 등 주요 장거리 노선에서도 운항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주요 LCC들도 4월 이후 일부 국제선 노선을 비운항하는 등 공급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황금연휴가 포함된 5~6월 기준으로 여행 수요가 단거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유지하거나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최근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항공은 각각 홍콩, 석가장 노선까지 신규 취항하며 단거리 노선인 중국 수요를 겨냥했으며, 파라타항공 역시 지난 23일 일본 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업계에서는 탑승률이 높은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유지하거나 집중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단거리 수요가 항공사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단거리 시장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 여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서면서 공급이 일부 축소되는 반면, 일본·중국 등 단거리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80~90% 수준까지 유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 점유율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 여지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노선에서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같은 수급 환경에서는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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