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연다"…K-방산, 주총서 우주사업 확대 선언
수정 2026-03-31 15:02:43
입력 2026-03-31 14:49:2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LIG넥스원, 사명 바꾸고 우주사업 진출 공식화
한화에어로·현대로템도 주총서 우주사업 의지 보여
방산과의 시너지 창출로 K-방산 위상 강화
한화에어로·현대로템도 주총서 우주사업 의지 보여
방산과의 시너지 창출로 K-방산 위상 강화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주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무기체계 중심에서 벗어나 위성, 발사체, 우주 인프라 등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방산업체들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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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방산업계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주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대한민국 정찰위성 5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는 모습./사진=스페이스X 제공 | ||
31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날 용인하우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새로운 사명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기존 방산에 항공우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담았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위성체계’ 중심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주사업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자체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7년에는 위성 발사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또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5호(GK5) 시스템·본체 개발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항공우주 전문기업 제노코와 위성통신·항공 분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기술 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수중에서부터 우주, 사이버 영역까지 광범위한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회사의 무대를 전 세계로, 그리고 우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주사업을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항공기 및 우주선 발사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상업 위성 발사 서비스업은 물론 무인기·드론 발사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1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항공우주에 95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우주발사체 추진제 탱크 공장, 항공우주 사업 인프라 등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도 4.99%를 확보했다. 이는 우주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항공우주를 포함한 미래 신사업에 총 1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주사업에서는 서산 우주항공센터 확장과 메탄엔진 등 우주발사체 개발에 대한 투자를 예고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수소, 무인화, AI, 로봇,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가속화하겠다”며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우주발사체 핵심 기술 확보와 차세대 추진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미래 핵심축 될 것”
이처럼 방산업체들은 올해 주총에서 우주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한 배경에는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위성·발사체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사업의 경우 방산 기술과의 접점이 크다는 것도 우주사업 진출 요인으로 꼽힌다. 방산기업들은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교적 빠르게 우주사업에 성과를 낼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의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은 위성·우주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바 있다. 이는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데이·통신·감시 등 ‘우주 기반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종합 안보 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방산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주사업이 미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방산과 우주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무기체계가 우주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K-방산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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