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조원 ‘만년 적자’ 쌍용차의 기적… 곽재선,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 신화
실용주의 경영의 승리 “자동차를 고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얻는 것”
2026년 글로벌 수출 32만대 정조준… 신흥 시장 개척으로 ‘K-모빌리티’ 영토 확장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부활의 승부사’이자 실패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찾는 ‘M&A연금술사’로 불린다. 단돈 7만 원을 들고 상경한 무일푼 청년이 공격적인 M&A로 40년 만에 재계 순위 50위권의 KG그룹을 일궈낸 것은 단순한 성공 신화로 치부할 수 없다. 곽재선 회장이 60년 전통의 경기화학부터 만년 적자의 KGM(쌍용차)까지 모두가 외면한 부실기업의 숨은 가치를 살피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꾼 비결은 책 속의 지식이 아닌 '현장의 지혜'였다. 최근 발간된 ‘곽재선의 창’은 2026년 글로벌 관세 전쟁과 공급망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우리 기업들이 열어야 할 '미래의 창'이 무엇인지 묵직한 해답을 제시한다. 본지는 5편에 걸쳐 승부사 곽재선 회장의 시작과 현재를 알아본다./편집자주

   


[④도전의 창] 
2022년,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이었던 쌍용자동차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수차례의 매각 실패와 쌓여가는 부채, 그리고 ‘회생 불능’이라는 낙인은 거대 거함을 침몰 직전으로 몰아넣었다.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이었다. 시리즈 네 번째 순서로, 곽 회장이 ‘도전의 창’을 통해 어떻게 침몰하던 거함을 다시 띄워 올렸는지 그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추적한다.

▲“불가능이라는 창을 깨고 ‘실용’을 끼우다”
쌍용차 인수 당시 재계의 시선은 냉담했다. “M&A 전략가라 해도 자동차 산업은 무리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곽재선 회장은 특유의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화려한 수사나 복잡한 지표 대신 ‘실용주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곽재선의 창’에서 곽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도전이란 단순히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능성의 창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그는 노사 갈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신뢰’로 풀었고, 복잡한 공정은 ‘효율’로 다듬었다. 그 결과, 쌍용차는 KGM(KG모빌리티)으로 이름을 바꾸고 인수 단 1년 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토레스의 흥행, 그리고 2026년 글로벌 영토 확장
KGM 부활의 일등 공신은 단연 ‘토레스’였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의 ‘창’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였다. 곽 회장은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받는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데 집중했다.
  그의 도전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2026년 현재, KGM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른바 ‘글로벌 블루오션’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지 조립 생산(KD) 방식을 적극 도입해 관세 장벽을 넘고,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잡은 전략은 주효했다. 올해 수출 목표 32만 대라는 야심 찬 수치는 곽 회장의 ‘도전의 창’이 전 세계를 향해 열려 있음을 증명한다.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진짜 도전이다
곽 회장은 말한다. “KGM을 인수한 것은 단순히 회사를 사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다”고. 그에게 도전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지켜내고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모두가 끝이라고 말할 때 시작했던 그의 도전은 이제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모빌리티의 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침몰하던 거함에서 대한민국 모빌리티의 미래를 이끄는 기함으로 변신한 KGM. 그 이면에는 곽재선이라는 리더가 닦아놓은 투명하고 견고한 ‘도전의 창’이 있었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