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퀀트 공포 뚫은 삼성전자…14조 태우고 250조 번다
수정 2026-04-01 11:51:29
입력 2026-04-01 11:51:35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구글발 메모리 둔화 악재 속 증권가는 목표가 28만원 줄상향
내달 14조5000억원 자사주 소각 앞두고 외국인 수급 귀환 분수령
내달 14조5000억원 자사주 소각 앞두고 외국인 수급 귀환 분수령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 '터보퀀트' 발표와 미·이란 전쟁이라는 겹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강력한 실적 개선세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근거로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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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 '터보퀀트' 발표와 미·이란 전쟁이라는 겹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미디어펜 |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RX반도체지수는 구글이 터보퀀트를 공식 발표한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5.14% 하락한 9033.98로 마감했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이면서 기존 AI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지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투심을 억눌렀다.
여기에 1530원을 돌파한 환율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정반대다. 터보퀀트의 등장이나 중동 리스크를 실질적인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실적 눈높이를 경쟁적으로 높여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을 216조원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대비 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0조원, 영업이익률은 44.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가 있지만 에이젠틱 AI로 전환되는 시점에 현재의 수요 고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파운드리 가격 인상 효과로 시스템LSI 부문도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M증권 역시 목표가를 28만원으로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한 4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9%로 지난 30년간 최고점이었던 2004년의 34%를 상회할 것"이라며 "다만 전쟁 장기화 시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터보퀀트의 최종 승자는 메모리반도체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고,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연간 자본지출 컨센서스가 크게 상향 조정된 점을 들어 강력한 투자 사이클 지속을 점쳤다.
여기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1일 공시를 통해 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보통주 7335만9314주·우선주 1360만3461주)를 내달 2일 소각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터보퀀트 충격이 가라앉고 1분기 호실적이 가시화되면 그간 시장을 관망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