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시총 1위 함께 반납…격랑의 삼천당제약 왜?
수정 2026-04-01 14:51:44
입력 2026-04-01 14:18:27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올해 들어서만 주가 6배 폭등했다 급락…시총 1위→4위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이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소위 '황제주'(주당 100만원)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지위를 동시에 반납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논란에 대해선 회사 측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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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이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소위 '황제주'(주당 100만원)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지위를 동시에 반납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
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확대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삼천당제약 논란에 출발점에는 이 회사 주가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올랐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올해 초만 해도 20만원대에 머물러 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30일 128만4000원까지 폭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워낙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보니 의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생겨났다. 주가 폭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경구용 인슐린' 재료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해 피하주사 형태에 머물러 있는 인슐린 주입을 삼천당제약이 경구용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바 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실체'가 있다고 확언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주가가 먼저 올랐다 보니 급등 양상이 과하다는 의견이 빠르게 확산됐다. 경구용 인슐린을 성공시키기도 어려운 일인데,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주가가 과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삼천당제약의 영업이익은 150억원 규모인데 폭등 당시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심지어 일각에선 '주가조작설'까지 불거지며 혼란이 가중됐다.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며 형성된 시장의 기대감은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1일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천당제약이 '하한가'로 거래를 끝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측이 약 1억달러(15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 확보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로타이드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지만, 기대에 비해 규모가 너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삼천당제약은 주당 가격 100만원을 넘겼다는 의미의 '황제주' 지위는 물론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반납해야 할 정도로 급격한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이날인 1일 오후 현재도 삼천당제약 주가는 하한가로 마감한 전일 종가 대비 약 9% 더 급락한 75만원 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1위였던 코스닥 내 시총 순위는 4위로 떨어졌다.
회사 측에서 주가 등락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듯한 모습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측이 지난달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2분의 1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이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며칠 내로 회사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 심리에 불을 질렀다.
그랬던 전 대표와 회사 임직원 측은 하한가 쇼크 이후엔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한 블로거의 아이디까지 지목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또한 사측은 "iM증권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제네릭 등록을 위해서는 추가 임상을 해야 한다는 글을 배포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해당 글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올렸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선 iM증권 측이 "(애널리스트의 코멘트일뿐) iM증권의 공식 의견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삼천당제약 주가 폭등과 폭락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