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한 디섹과 2027년 3월까지 개념 설계 공동 수행
현지 MRO 입찰 준비 및 MSRA 인증 등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협력 가시화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삼성중공업이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대미(對美) 사업이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참여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선박 설계 전문 기업 디섹(DSEC)과 함께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의 개념 설계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설계 지원은 오는 2027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NASSCO 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제공


NGLS는 미국 해군의 핵심 전략인 '분산해양작전'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다. 높은 기동성과 표적 맞춤형 운용 역량을 갖춘 소형 함정으로, 향후 13척 이상의 대규모 건조가 예상되는 주요 전략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은 함정 성능의 뼈대가 되는 '고효율 선형 설계' 분야를 집중적으로 맡는다. 대전 대덕연구센터에 위치한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길이 400m)의 예인 수조를 활용해, 미 해군이 요구하는 고도의 기동성과 보급 능력, 안정성을 완벽히 충족하는 최적의 선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나스코 조선소가 미국 내에서 효율적으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NGLS 설계 참여를 신호탄으로 삼성중공업의 대미 사업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비거(Vigor) 조선소와 공동으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함정정비협약(MSRA) 인증 취득 절차도 순조롭게 밟고 있다.

또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지난 3월 미국 조선산업 성장을 가속할 대안으로 제시한 '세계 최초 배관 스풀 자동화 기술' 등 첨단 제조 기술도 대미 사업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MASGA)을 위한 중장기적인 기술 협력 인프라도 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DSU)와 공동 설립한 연구센터를 통해 나스코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자동화, 로보틱스, 친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선박 건조 소프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구축과 조선 숙련공 및 선원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센터 조성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NGLS 사업을 기점으로 나스코 조선소와의 협력을 더욱 폭넓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방면의 대미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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