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속 현대차·GM 감소…기아·르노·KGM은 증가 ‘온도차’
수출이 실적 방어, 프로모션 확대에 체감 가격 하락 압력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완성차 5개사의 3월 판매가 전반적인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도 업체별로 엇갈린 성적을 보이며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졌다. 내수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차와 친환경차, 수출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리며 단순한 경기 변수보다 전략 차종과 시장 대응력이 성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 르노 필랑트(Renault FILANTE) 주행 사진./사진=르노코리아 제공

1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증가세를 기록하며 혼조 흐름을 나타냈다. 대형 완성차가 주춤한 사이 중견 업체와 특정 차종 중심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전체 시장의 방향성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5만87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6만1850대, 해외 29만6909대로 내수와 수출 모두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1분기 기준 전기차 1만9040대, 하이브리드 3만9597대 등 친환경차 판매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향후 반등 여지를 남겼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만5854대를 판매해 2.7%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판매는 5만6404대로 12.8% 늘었고, 해외도 22만8978대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5만8750대를 판매하며 월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전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전기차 역시 1분기 누적 3만4303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GM 한국사업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만1215대를 판매해 24.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5만304대로 26.2% 늘어난 반면, 국내 판매는 911대로 34.8%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랙스 크로스오버(3만761대)와 트레일블레이저(1만9543대) 등 SUV 차종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르노코리아와 KGM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나란히 회복 흐름을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8996대를 판매해 9% 증가했으며, 내수 6630대와 수출 2366대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내수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신규 크로스오버 ‘필랑트’도 초기 판매를 이끌었다.

KGM 역시 1만4대를 판매해 5.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회복했다. 내수는 4582대로 큰 폭 늘었고 수출도 5422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픽업 모델 무쏘가 판매를 견인하며 실적 반등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3월 실적에서는 차종별 판매 구조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 픽업 등 레저·다목적 차량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반면, 전통 세단 중심의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번 완성차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내수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 둔화,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며 수출이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와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가 감소하며 시장 부진 영향이 반영된 반면, GM과 기아 등은 해외 판매 증가를 통해 전체 실적을 방어하거나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와 함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 역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판매 둔화 속에서 업체들이 프로모션과 금융 혜택을 확대하며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거래 가격은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지만, 하이브리드와 SUV, 픽업 등 수요가 확인된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며 “수출 역시 지역별 수요 편차가 큰 만큼 업체별 대응 전략에 따라 실적 격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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