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줄었지만 실수요자 '대출 한파' 우려
수정 2026-04-02 10:53:04
입력 2026-04-02 10:53:13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정부의 총량 관리 속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대출 한파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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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정부의 총량 관리 속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면서 정작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대출 한파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64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과(-4563억원)과 올해 1월(-1조8650억원) 감소한 뒤 2월 523억원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감소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주담대 잔액은 610조3339억원으로 전월 대비 3872억원 줄었다. 지난 1월(-1조4836억원) 감소하며 약 1년 10개월 만에 줄어든 뒤 2월(+5967억원) 증가했다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595억원으로 전월 대비 3475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은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데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늘며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총량 관리 강화로 은행권 대출 여력이 제한되면서 가계대출 감소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1.7%)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으로,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약 4.9%)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여기다 주담대에 대한 관리목표까지 신설되면서 은행의 대출 운용 여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량 규제와 함께 용도별, 차주별 관리가 강화되면서 고신용자 위주의 선별적 대출 취급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소득 대비 부채비율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차주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수요자의 자금 접근성을 제약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구입이나 갈아타기 수요를 보유한 차주들의 경우 대출 한도가 축소와 심사 기준 강화로 체감하는 대출 한파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와 주담대 관리목표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대출 취급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심사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어 실수요자들도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