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달러 뚫은 유가…'유류비 폭탄' 항공주 패닉
수정 2026-04-02 14:05:14
입력 2026-04-02 14:05:23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트럼프 확전 예고에 브렌트유 106달러 돌파하며 4.87% 급등
유류비 폭탄 현실화 우려에 장중 대한항공 등 일제히 하락세
유류비 폭탄 현실화 우려에 장중 대한항공 등 일제히 하락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항공주들이 단순한 단기 조정을 넘어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종전 기대감이라는 희망 고문이 끝나고 고유가와 고환율 장기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항공업계 전반이 혹독한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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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항공주가 휴전 기대감이라는 희망 고문을 지나 '106달러 유가 폭탄'이라는 거대한 먹구름 속으로 재진입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6분 기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050원(4.25%) 급락한 2만3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안도 랠리를 펼치던 티웨이항공(3.46%), 제주항공(3.28%), 아시아나항공(2.40%) 등도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추락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꺾은 것은 유가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이다. 인베스팅닷컴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후 12시13분 기준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7% 급등한 배럴당 106.09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내 이란 발전소 타격 등을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폭발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무력 공방이 잦아들더라도 짙은 지정학적 프리미엄 탓에 당분간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전문 연구소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CE)는 브렌트유가 2026년 말까지 최소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류비 비중이 전체 영업비용의 30%에 달하는 항공사들은 심각한 펀더멘털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152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까지 겹친 이중고 속에서 단기적인 노선 감편이나 유류할증료 인상 같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불가능한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발성 악재를 넘어 거시 경제 환경 자체가 항공업에 극도로 불리하게 고착화되고 있다"며 "향후 자본력이 부족하고 원가 통제력이 떨어지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업계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생존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